무더운 여름날, 도심을 떠나 자연속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느낌은 어떨까.
대구 근교의 갤러리들이 지난해부터 속속 문을 열기 시작, 시민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갤러리는 복잡한 시내에서 벗어나 전원주택이나 폐교, 전원카페 등에 위치, 관람객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데다 나들이 길에 쉽게 들를 수 있는게 강점. 상당수 갤러리는 전문가가 아닌 미술 애호가들에 의해 운영돼 대중성을 넓혀가는 것도 또다른 특징으로 꼽힌다.
△공산갤러리=대구 근교 갤러리의 효시로 지난 88년 팔공산 순환도로변에 문을 열었다. 이희수 관장(52)은 30년 가까운 대학강사, 학원원장 등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작가들의 전시회를 잇따라열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미술 애호가들은 좋은 그림이 있으면 위치와 관계없이 달려온다"면서 "나들이 가족들도 많이 찾아오는 등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갤러리 1059=청도 팔조령∼풍각방면 도로에서 농로를 따라 10여분 정도 달리면 산 아래 아담한2층 전원주택에 들어서 있다. 갤러리 앞마당 잔디가 평화스럽고, 뒷산의 경치가 볼만 하다. 별관 15평과 2층 30평을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구상작가들의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 미리 연락을 주면 차와 식사도 가능하다.
△갤러리 아테나= 팔공산 예비군훈련장을 지나 선빌리지 뒤편에 들어서 있다. 지난해 6월 레스토랑 옆에 1층 33평, 2층 33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 지금까지 지역 작가 및 해외작가 전시회를 10여차례 열었다. 김임숙(49)대표는 "경제적인 문제로 개인전을 열지 못하는 재능있는 작가들을 위한비상업적 공간"이라면서 "미술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손님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갤러리 신라 청도(가칭)= 중구 대봉동에서 갤러리 신라를 운영하는 이광호(45)씨가 오는 9월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청도 풍각∼창녕 도로가의 폐교(서부분교)에 교실 3칸, 150평의 전시실을 마련했다. 비구상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할 예정이며 개관기념으로 백남준 박현기등 비디오작가들의 야외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시장 앞에 빽빽이 서있는 푸른 빛의 대나무 숲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기타 갤러리=화원유원지 너머 강변도로가에 있는 '갤러리 강변풍경(대표 박희욱.카페 겸업)'에서는 구상작가들의 전시회가 자주 열리며, 경주 천북면의 '곳뫼 갤러리', 포항 오천읍의 '동굴 갤러리' 등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박병선 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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