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란사이트, 청소년 이용 돈벌이

인터넷 한 무료 음란사이트. 이곳에는 '유명탤런트 노브라 촬영현장', '에로뮤직비디오' '비뇨기과 여의사' '가슴이 출렁거리네요' 등 성적 충동을 자극하는 동영상과 사진들로 가득했고, 10여개 음란물 끝부분에는 ㅇ회사의 고등학생용 수능대비 문제집을 구입하는 광고가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무료 음란물을 마구 실어 청소년들을 유혹한 뒤 결국 돈을 벌기위해 광고문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인터넷에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마구 개설, 성에 민감한 청소년들을 유혹한 뒤 유료광고(속칭 뷰바광고)를 게재, 청소년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음란사이트 개설자들은 추적이 불가능한 도메인을 사용, 경찰단속도 불가능하다.

인터넷 뷰바광고는 홈페이지 개설자들이 인터넷 광고대행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광고를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한 뒤 이용자가 클릭할 경우 접속횟수에 따라 10원에서 50원씩 광고주로부터 받는 형태다.

이에 따라 홈페이지 개설자들은 광고 접속횟수를 늘리기 위해 성적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각종 포르노 소설과 음란사진, 충격적 동영상까지 무자비하게 싣고 있다.

특히 무료여서 누구나 쉽게 접속가능해 한 음란물의 경우 접속횟수가 10만건을 넘어섰고, 대부분 1만건이상의 접속횟수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매일 10~20편씩 음란물을 업데이트 해 청소년들을 단골로 관리하고 있고, 심지어미성년자인 청소년들이 성인방송, 성인포르노사이트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고교생 김모(17)군은 "화끈한 음란물도 많고, 음란물 중간 중간에 또래들이 좋아하는 게임 및 컴퓨터 소프트웨어,수능대비 문제집 등을 소개하는 광고도 있어 이들 사이트 접속이 청소년들에게 일반화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 사이트 상당수는 한국을 표시하는 kr이 아닌 to(퉁가), ro(루마니아), cc(코코스아일랜드) 등의 제3국적의 도메인을 사용해 경찰 추적이 불가능하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sex, ero, nude등의 음란성 단어 대신 pinktv, elitemovie 등 일반 사이트와 구분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단 관계자는 "이들 사이트의 경우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도 무용지물"이라며 "관계 법령마저 전무해 규제도 안된다"고 말했다.

전교조 대구지부 김병하 사무국장은 "어른들의 기막힌 상술도 문제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해 음란물에 접속하는 청소년들도 문제"라며 "정보화교육에다 윤리교육을 병행, 하루빨리 청소년들의 자정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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