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소설가 이문열(53)씨의 일간지 칼럼(2일자 조선일보)으로 촉발된 논쟁이 온-오프 라인상에서 가열되는 가운데 일부 진보적 문인들이 '언론개혁'을 옹호하며 말문을 열었다.
소설가 황석영(57)씨는 10일 문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론개혁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제대로 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최근 신문에 실린 글 가운데 올바르지 않은 것들도 많다는 생각이며 '지식인 탄압-곡학아세(曲學阿世)' 논쟁에서 곡학아세론 지지 입장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유시춘(51)씨는 이날자 문화일보에 기고한 '이문열의 영광과 오욕'에서 소설 쓰기를 통해 권력화된 이문열은 소설 〈선택〉에서처럼 불합리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약자들의 집단적 운동에 대해 거의 천래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면서 정치적 발언이 그의 문학적 완성을 기리는 이들을 절망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언론 매체를 통한 문인들의 공방에 대해 문화계 일각에서는 문인들이 지나치게 정치적인 발언에 나서는 것도 모양이 좋지 않다면서 때로는 문인들의 사회적 위상이나 발언의 비중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되는 측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문열씨의 2일자 일간지 칼럼이 보도된 뒤부터 네티즌들의 글이 폭주하기 시작한 이씨의 인터넷 홈페이지(www.munyol.pe.kr) 게시판에는 지금까지 1만건 이상의 글이 오르고 '안티 이문열' 사이트까지 개설되는 등 과열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소설가 이순원(43)씨는 9일자 경향신문 기고문 '본질 벗어난 곡학아세 공방'을 통해 논쟁 과정에서 파생된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논쟁의 본질인 '언론사 세무조사'에 주목하자는 요지의 글을 실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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