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려는 후보 도시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모스크바 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투표로 결정될 유치도시 후보는 베이징(중국), 파리(프랑스), 토론토(캐나다), 이스탄불(터키), 오사카(일본) 등 5개 도시다. 후보 도시들은 개최지 결정 투표에 앞서 자국의 스포츠 스타 등을 동원하거나 기발한 이벤트로 막판 득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개최지 경쟁은 IOC 유치도시 평가위원회의 실사에 따라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평가위원회는 지난 2월19일부터 4월5일까지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실사작업을 벌여 베이징과 파리, 토론토에는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는, 오사카와 이스탄불에 대해선 준비가 미흡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베이징과 파리, 토론토는 최후의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도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상대방을 헐뜯는 비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IOC 소식통들에 따르면 11일 현재 베이징은 파리와 토론토에 간발의 차이로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스포츠강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베이징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의 최종 성화주자였던 캐시 프리먼(호주)과 중국계 미국의 테니스 스타 마이클 창 등을 동원해 자국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은 '또 하나의 중국'인 대만의 지지까지 받아냈다.
또 베이징은 지난 93년 2000년 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시드니에 2표차로 고배를 마신 아픈 경험이 있어 이번 모스크바 총회에서는 동정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파리와 토론토는 중국내 인권문제와 티베트 강제 점령을 들추며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 티베트인들과 인권단체들은 세계 곳곳에서 개최 반대 시위까지 벌여 베이징을 당혹케하고 있다.
파리는 57명의 IOC 위원을 보유한 유럽대륙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파리는 1900년과 1924년 올림픽을 개최했던 경험과 우수한 경기장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데다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에펠탑에 마련하겠다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내놓으며 막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파리는 2004년 하계올림픽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2006년 동계올림픽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되기로 돼 있는 점이 결정적인 장애물이다.
IOC가 3번의 올림픽을 연속으로 유럽에서 열리도록 할 경우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환경 친화적인 도시 이미지와 다인종 다문화가 함께 여는 올림픽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토론토는 1백여 민족이 연출하는 각양각색의 다문화를 통해 그야말로 '세계적인 올림픽'을 주창하고 있지만 얼마나 득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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