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전이 예년보다 2개월 이상 빨라지고 수억원씩 쏟아붓는 물량 공세가 잇따르는 등 '대학 세일즈'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대는 이달초 교무처장을 총괄팀장으로 하는 홍보팀을 구성해 역내 60여개 고교를 찾아 기념품을 나눠주는 등 홍보전에 나섰다. 영남대는 e메일로 수험생·학부모에게 입시 정보를 제공하는 전산시스템을 준비 중이고, 여름방학 중 지역 고교 방문과 캠퍼스 투어 등을 할 예정이다. 계명대는 2003년 입시에 대비해 경북·울산지역 고2년생 700여명을 오는 26·27일 초청, '체험 1일 대학'을 연다. 교통편 등 모든 비용은 대학이 부담한다.
조기 홍보전이 시작된 것은 수험생 급감으로 위기감을 느낀 대학들이 학기말 시험과 여름방학 사이인 7월 초·중순을 수험생 끌어안기의 최적기로 보기 때문. 특히 올 가을부터 특차전형이 없어지고 수시모집이 활성화된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더욱이 올해의 홍보전은 전천후·고비용·전문화 양상까지 띠고 있다. 별도 입시 전담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수·직원·홍보도우미 등이 총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ㄱ대·ㅇ전문대는 아예 홍보 전문가를 영입해 학교 알리기에 나섰고 ㅇ대도 전문가 채용을 준비 중이다.
신입생 유치전에 투입되는 비용은 대학별로 연간 수억원. 경북대는 이달 초 고교 방문 때 기념품에만 1천만원을 썼다. 다른 대학들은 대중매체 광고, 홍보영화 제작, 각종 이벤트 개최 등에 엄청난 액수를 쏟아 붓고 있다.
역내 전문대 한 관계자는 "매년 2억~4억원 정도 되는 입시전형료 수입으로는 홍보 비용 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최소 3, 4회에 이르는 방문·초청 행사 때의 기념품 제작에만도 수천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입시에 쏟아붓는 돈의 절반만 졸업생 취업 준비에 투자해도 대학 경쟁력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신입생 모으기에만 집착하는 것은 얄팍한 시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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