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l쓰레기봉투 구하기 힘들다

◈포항주민 불편 호소

"왜 포항에선 5ℓ짜리 쓰레기 봉투를 구할수가 없나요?"

지난 5월 대구에서 포항으로 이사온 주부 김모(30.포항시 북구 덕수동)씨는 요즘 소형 쓰레기 봉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구라야 남편과 첫돌을 갓 지난 애기까지 달랑 셋.

10ℓ들이 분량의 쓰레기가 모이는데만도 사흘이 넘게 걸리는데 과일껍질 등 음식물 찌꺼기는 하루만에 부패돼 악취가 나고 파리 등 병해충이 끓기일쑤여서 위생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비싼 봉투를 반도 못채우고 버리는 것은 아깝기 그지 없는 일.현재 포항시에서 판매하는 쓰레기 규격봉투는 5, 10, 20, 50, 100ℓ 들이 등 모두 5종류지만 5ℓ짜리는 구경조차 어렵다. 시 관계자는 "5ℓ형은 구하는 시민이 적어 판매상이 취급을 꺼린다"며 "그들에게 억지로 맡길순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대해 시민들은 "소형을 찾아도 없으니 억지로 큰 것을 사는 것"이라며 "소형 취급점을 밝혀 달라"고 포항시측을 공박했다. 그러나 대구시의 각 구청은 썩기쉬운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여름철에는 5ℓ짜리 공급량을 대폭 늘려 전염병 발생우려를 줄이고 있고, 부산시 역시일반용 5ℓ짜리 외에 3ℓ짜리 음식물 쓰레기 전용까지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포항시와는 대조적인 쓰레기 행정을 펴고 있다.

이들 시 관계자들은 "여름철에는 소형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 오히려 제작량을 늘리는 편"이라고 말했다.포항시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높은 습도와 30℃가 넘는 무더위에서 젖은 쓰레기는 불과 서너시간만에 부패할 수 있고 파리가 들끓으면 전염병 발생우려도 그만큼 커진다"며 "여름철에는 소형 쓰레기 봉투 공급을 늘려 각 가정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곧바로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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