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마지막 왕비인 명성황후에 얽힌 오해와 일본의 역사왜곡 과정을 추적한 특집프로그램이 11일 밤11시35분 KBS 1TV '수요기획'을 통해 방송된다.
'다시 살아나는 국모, 명성황후'라는 제목으로 방송될 이 특집은 명성황후의 사진조차 진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을 만큼 베일에 가려진 조선조마지막 왕비에 대해 시청자들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마련된 프로그램. 과연 실제 명성황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명성황후의 시해범이 일본이라고 우리는 당연히 알고있지만 정작 일본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사실을 인정 한 적이없다.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외국인이 이웃 나라의 왕궁을 침입해 왕비를 암살하는 것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 하지만 나라를 망친 왕비라는 부정적 평가로 인해 명성황후는 역사의 전면에 나서기 어려웠다. 최초로 공개되는 황후의 친필 서찰집과 당시 외국인들이 남겨놓은 기록들, 윤치호의 일기, 고종의일기인 '주연집'에서 밝혀지는 명성황후는 우리가 알던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명성황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명성황후를 폄하하고 왜곡시킨 일본의 역사서들의 배후에 있었던 시해가담자 기쿠치 겐조를추적, 일본의 역사왜곡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뿌리를 밝혀낸다. 결국 일본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것은 조선내정을 장악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고,일본 정부에 의한 계획된 사건이라는 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왕비시해에 대한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일본은 처음에는 대원군 주모설로, 그 다음에는 미우라 주모설로 진실을 회피하고 있지만 영국공사 힐리어가 남긴 '시해 도면도'와 일본방위청 공개자료에서 발견된 '왕비시해 사건조사보고서', 이노우에와미우라의 관계를 추적해보면 이것은 일본의 국가적 범죄임이 확인된다.
궁녀의 사진이 일본에 의해 명성황후의 사진으로 둔갑한 이유에서부터 명성황후 개인의사였던 언더우드 여사의 책을 통해 황후의 모습을 새롭게 밝혀낸 것이이번 특집의 주요내용. 특히 명성황후가 일본의 제거대상 1호가 된 이유를 당시의 조선을 둘러싼 주변정세와 일본 고문관들을 서구인으로 교체하는 등명성황후의 노력에서 알아본다. 또 명성황후 시해는 일본의 국가적 범죄임을 추적하면서 시해 당시 경복궁에 있었던 두명의 외국인의 증언을 바탕으로영국공사 힐리어가 손으로 그린 '시해 도면도'를 복원해 알아본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열린 명성황후 시해사건 재판에서 시해범들이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고 영웅대접속에 출세가도를 달린 점도 주목한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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