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문단 일반인 대상 여름 이벤트 풍성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잠시라도 버거운 삶의 짐을 벗어놓고 자연과문학과 함께 하는 여름. 싱그러운 산과 바다와 계곡에서 가슴을 홀가분하게 비우고 그 빈자리를 문학의 향기와 자연의 숨결로 채워본다.

그것은 일상을 다져주는 활력이 될 것이고, 다시금 그리움으로 남을터…. 여름방학과 본격 휴가철을 맞아 지역의 문단과 문인들이 이색적이고 다채로운여름 문학교실과 문화 이벤트를 마련, 문학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있다.시와 반시(053-654-0027) 문예대학은 28일부터 1박2일간 경남 합천호 관광농원에서 '2001 여름문학캠프'를 연다. 호수와 어우러진 녹음 속에서 시인과 독자가직접 만나 시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이번 캠프에서 문학평론가 정효구 교수(충북대)가 '시는 권력이 될 수 있는가'란 주제의 문학강연을 한다. 또 도광의.이태수.송재학.장옥관 등 지역의 원로.중견시인 20여명이 자리해 시를 낭송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문학지망생들을 대상으로백일장도 벌일 예정이다.

◈이문열씨 강사 초대

반월문학회(053-256-0694)는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소설가 이문열씨의 생가가 있는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광산문학연구소'에서 여름 임간소설학교를 개최한다. 이문열씨가 강사로 초대되는 임간학교에는 문학애호가 누구나가 참가할 수 있다.대구미술협회(053-653-8121)는 오는 15일 오후 5시30분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 대구미술광장 야외무대에서 '한여름 밤의 가족 시낭송 축제행사'란 이색 이벤트를가진다.시를 좋아하는 18가족이 참가해 좋아하는 시를 낭송할 이번 행사에는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도 준비돼 한여름 밤의 문학적 서정을 더해줄 예정이다.2000년대 젊은 시인회의.우리시사랑모임(019-551-9110)은 16일부터 1박2일간 고산 윤선도의 유배현장인 보길도로 '시가 있는 테마문학기행'을 떠난다. 대구를비롯한 전국의 젊은 여성시인과 독자들이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에서 유배시에 대한 세마나와 특강에 이어 현장 시낭송회와 백일장도 가진다.

◈흑룡강 7천리 기행

대구시인학교(지도시인 서지월.053-767-7421)는 8월18일부터 이틀간 충남 금산 적벽강에서 금산문학회와 공동으로 '적벽강 여름문학축전'을 열며,8월24일부터 10박11일간은 연길.용정.목단강.하얼빈.흑하 등지로 '흑룡강 7천리를 가다'란 주제의 만주문학기행을 떠난다. 계간 섬.섬문화연구소(소장 이성부.02-734-4170)는 오는 2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의 시인과 문학지망생들이 참가하는 '섬사랑 시인학교 캠프'를 연다. 신경림.유안진.안도현 등 30여명의 저명시인들이 역사와 문학의 고향 변산반도에서 백일장과 촛불 시낭송.조개줍기 등 문학과 생태체험에 함께 나선다.

교보문고와 철도청은 오는 26일부터 8월15일까지 6차례에 걸쳐 '책과 떠나는 남도문학 기차여행' 이벤트를 개최하며, 한국어린이시사랑회는 8월 12일부터 1박2일간 경기도 양평 미리내 패밀리 캠프에서 '어린이 시인학교'를 연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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