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론.정치권 모두 실망

평소 조금 친하게 지내던 한 젊은 친구가 찾아와 "요즈음 언론사 탈세비리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어왔다. 갑작스런 질문에 별 생각없이 "언론사가 탈세를 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정부 여당이 언론을 장악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 그래 놓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무엇이 이 사회를 이렇게 들끓게 하고 있으며 여기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좀 깊이있게 생각해보고 싶었다.이 시대의 언론은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무소불위의 힘을 지녔다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 힘을 개인의 영달에 이용하는 부분이 있다면 사회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언론 자신도 결국은 망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 여당도 마찬가지이다.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정부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언론사 세무비리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고 볼 수 있으나 언론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언론의 자율성을 통해 개혁이 이뤄져야지, 정부가 개입해 개혁하려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야당의 모습도 실망스럽다. 정부의 조치를 언론 장악 의도로만 몰아세우며 다음 정권을 맡기 위한 정략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저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함으로써 진정한 발전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 이양호(대구시 내당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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