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값싸고 가벼운 무기 전세계 확산

600만명 부상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벌어진 무력분쟁으로 200만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600만명이 부상 등 장애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정부는 11일 불법 소형무기 거래문제에 관한 유엔 회의에서 연구보고서를 통해 "경무기의 확산으로 인해 무력분쟁에 전투원으로 동원된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이 무력분쟁 중에는 물론 그 이후까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값싼 경무기가 여러 나라 어린이들을 위험 천만의 전투원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의 하나라면서 34건의 무력분쟁에 동원돼 싸우고 있는 30만명 이상의 18세 이하 미성년자들의 대부분은 자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무기 조작법이 쉬워짐에 따라 각 무장세력들이 어린이들을 더욱 더 전투 전선(前線)으로 내모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4년 르완다 대학살사건 당시 현지 주둔 유엔군 사령관이었던 캐나다인 로미오 댈레어 예비역 중장은 "1994년 4월부터 6월 사이 르완다에서는 30만명 가량의 어린이들이 적대 세력 어린이들에 의해 학살되는 등 모두 80만명이 살해됐다"며 "어린이들을 무장분쟁에 끌어들이는 현상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연구 보고서는 소형무기가 범람하고 세계 전체 총기 살인사건의 58%가 발생하는 등 최고의 살인율을 보이고 있는 콜롬비아의 경우 어린이 3명 중 2명 꼴로 가족들에 대한 살인 및 살인기도를 목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난 9일 유엔이 주도하고 있는 소형 무기의 국제 판매 규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소형 무기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지난 98년 세계 전체 무기 거래액 40억~60억달러 가운데 12억 달러를 차지했었다.

외신종합=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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