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마을숲' 조성사업 착수

"마을 이름을 상징하는 나무로 숲을 조성해 드립니다"

대구시가 특정 나무를 상징하는 마을이름을 갖고 있거나 주민들이 마을을 상징하는 나무를 선정해 식재를 요청하면 심어주는 마을 숲 조성사업을 펼친다.

대구시는 마을이름과 같은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은 잘 보전하고 도시화 등으로 나무가 멸종되었거나 없어진 곳은 새로 심어 나갈 계획.

현재 대구시내 290개의 법정 동.리 중 나무이름과 관련된 마을은 10%정도인 27개로 파악되고 있다. 중구와 달서구의 도원동(桃園洞)은 복숭아나무, 북구 매천동(梅川洞), 수성구 신매동(新梅洞).매호동(梅湖洞), 동구 매여동(梅餘洞).상매동(上梅洞), 달성군 매곡리(梅谷里) 등은 매화나무를 상징한다.

중구 계산동(桂山洞)은 계수나무, 동구 괴전동(槐田洞)은 느티나무, 달서구 죽전동(竹田洞)과 달성군 죽곡리(竹谷里)는 대나무를 나타낸다. 동구 송정동(松亭洞), 달성군 송촌리(松村里).반송리(盤松里)는 소나무에서 유래한 지명.

이외에 배나무를 상징하는 지명도 서구 이현동(梨峴洞).상중리동(上中梨洞), 남구 이천동(梨泉洞),수성구 이천동(梨川洞), 달서구 이곡동(梨谷洞) 등 5개나 된다. 달성군 오리(梧里)와 동곡리(桐谷里)는 오동나무, 행정리(杏亭里)는 은행나무, 유산리(柳山理)는 버드나무가 각각 지명에 들어간 사례.

시관계자는 "도시화 과정에서 마을이름의 유래를 가져온 나무들이 대부분 사라졌다"며 "특정나무를 상징하는 마을을 지켜 예절과 미풍양속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에서 사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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