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내 강압판매 단속을

며칠전 경기도 수원에서 버스를 탔다. 시골로 가는 버스라 그런지 주로 시골 사람들이 많이 탄 것 같았다.

차가 떠나기 10분전 쯤이었을까, 건장한 남자 두 사람이 버스에 올라오더니 다짜고짜 자기들은 시계회사의 특판요원인데 고객사은행사 기간이라며 수출용 고급시계를 추첨을 통해 공짜로 주겠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공평하게 추첨을 해야한다며 자그마한 종이로 된 번호표란 것을 승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추첨을 실시한다며 번호를 부른 후 당첨자들은 나와 시계를 받아가라고 했다. 3명이 당첨됐는데 한 사람은 40대 후반의 여성이었고 나머지 2명은 50대 중반쯤 된 남성이었다. 당첨자들은 공짜 시계가 생겼다는 기쁨 때문인지 덥석 시계를 받았다.

그러나 잠시후 그들의 본색이 드러났다. 시계를 받은 승객들에게 다가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계는 공짜로 드렸지만 이 시계를 만드는 회사에서 부가가치세와 판매세라는걸 내야하며 그 세금은 본인 부담이라며 세금조로 2만원씩 내라는 것이었다. 그 순간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에 화들짝 놀란 아저씨 한분이 돈이 없다며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다른 두 사람은 그들의 험악한 인상과 위압적인 분위기에 눌려 2만원을 주고 마는 것이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공권력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버스 안에서 순박한 이들의 등을 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경찰은 강력하게 단속에 나서주길 바란다. 최병태(대구시 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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