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준비중인 모스크바가 한여름 밤 꺼지지 않는 백야(白夜)속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12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112차 총회를 앞두고 차기 위원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과 2008년 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들이 최후의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1년동안 세계 스포츠 대통령으로 올림픽 운동을 주도했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80) 위원장의 후임을 놓고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과 자크 로게(벨기에), 딕 파운드(캐나다) 등 5명의 후보간의 암중대결이 치열하다.
그러나 김운용 회장과 로게 후보간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는 이번 IOC위원장선거는 IOC의 엄격한 선거지침에 발목이 잡혀 겉으로 드러난 선거운동은 벌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집행위원회를 통해 탐색전에 돌입한 이들 후보는 태풍 전날의 고요함처럼 두드러진 활동은 자제하면서도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물밑 신경전만은 대단하다.
지난 7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출국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자신했던 김운용 회장은 현지에 도착한 이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
'빅3'로 불리는 김운용 회장과 로게, 파운드는 거물의 풍모를 지키지 위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은인자중이지만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 주시하며 마지막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소리없는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13일 결정되는 2008년 하계올림픽 후보 도시들은 베이징의 선두 질주속에 파리와 토론토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최근 주요 외신보도를 통해 '베이징 대세론'이 강력하게 제기되자 파리와 토론토는 중국의 인권문제와 티베트 강제점령 등 '아킬레스건'인 정치적 이슈를 들먹이며 흠집내기에 총력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