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기를 한반도 신라로 날조
신공왕후의 신라정벌설은 임나일본부설과 함께 일제의 한반도 침략의 구실이 된 두가지 이론중 하나.
'닛본쇼기'(日本書紀)에 나오는 임나일본부설과 관련된 기록 한토막.
'신라도 또 그 세력이 점점 강성해졌으므로, 병한의 여러나라들은 신라에게 고통을 당하게 됐다. 그리하여 그들 가운데 임나라고 하는 나라가 사신을 숭신천왕에게 보내어 구원을 청하므로, 천왕은 장군을 보내어 그 당을 진압하였다. 임나는 대가야(大加羅)라고 했고, 그후 조정에서는 임나에 일본부를 설치하고, 그 지방을 통치하게 하였다'.
임나 기사는 삼국사기 광개토대왕 왕릉비 신묘년 기사, 진경대사비문에 기록돼있고, 특히 일본의 닛본쇼기에는 임나와 그 이표기인 임례(稔澧)가 무려 210여회 나타난다. 또 임나가 천왕의 속국이며, 고마(高句麗), 구다라(百濟), 미마나(任那), 시라기(新羅)에 미야케(御家)를 두어 공물을 바치게 하고, 이 미야케를 관할하고 통치한 것이 바로 임나일본부라고 했는데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서 일본사가들은 임나가 AD 400년부터 600년까지 약 200년간 육가야를 중심으로 남한 지역에 있었던 식민지 영역이며, 지난 36년간의 강점도 1400년전에 신라에 멸망된 임나를 되찾자는 것이라고 표방했다.
그러나 단순하게 연대만 비교해도 임나일본부설의 유일한 근거인 닛본쇼기의 허구성이 드러난다고 정교수는 주장한다. 즉 한반도에서는 532년 금관가락국이 망하고 다음 562년에 대가야국이 망했는데도 불구하고 닛본쇼기는 610년에 신라와 임나가야의 사신이 일본에 갔고, 이듬해에는 임나에서 당시 일본의 야마토(大和)에 조공을 바쳤다고 기록돼있다. 7세기에도 임나와 신라가 싸움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한반도에 소재한 임나가 신라가 아니라 일본열도에 있던 한국계통의 읍락국인 임나나 신라에 대한 기록이라는 것이다.
어원적으로 살펴보면 더 분명하다. 일본어로 임나는 '미마-나'라고 하는데, 이는 니마-나가 역행동화된 것이다. 역행동화란 뒷글의 발음에서 영향을 받아서 소리가 따라가 버리는 현상으로 니마-의 니가 뒤에 오는 '마'의 영향으로 '미마'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여기서 '니마'는 '나마'와 같이 '주'(主), '장'(長)의 뜻으로 임나 결국 미마나는 고대 읍락국 시대에 수장이 있었던 '주읍'(主邑)이라는 뜻이다.미나마와 관련된 단서는 '삼국사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국사기' 탈해왕 17년기의 기록에 따르면 왜인이 목출도에 침입했다는 '왜인침목출도'(倭人侵木出島)라는 기록이 나온다. 즉 신라의 충신 박제상이 왜에 볼모로 잡혀가 말사흔(末斯欣)을 구출하여 본국으로 보내고, 자신은 처형이 되었는데, 그 처형된 장소를 닛본쇼기는 '대마도'라 기록하고, 삼국사기에는 '목출도'라 썼다. 따라서 '목출도'와 '대마도'는 동일한 곳이며, 지명인 '목출', '임나', '임례(稔澧)'는 대마도의 수읍(首邑)이었던 남실(南室, 나무로)에 비정되고, 목출도(=대마도)가 있는 나라는 미마나국(임나)이라고 하였다.
"미마나라는 이름이 발견되는 곳이 기비(吉備)지방, 큐우슈우(九州)지방, 쓰시마(對馬島)지방 3곳이나 된다"면서 "쓰시마에도 미마나국이 있었지만 이 미마나국을 쓰시마로 한정짓기 보다는 기비 지방으로 보아야한다"는 새로운 주장을 폈다. 즉 닛본쇼기 웅략기(雄略紀) 7년조(463년)에서 9년조까지 가야와 시라기, 고마(高句麗), 구다라(百濟) 그리고 야마토(大和)장수들이 서로 복잡하게 싸우는 모습은 한반도나 쓰시마지방이 아니라 기비 지방에서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 즉 구다라가 야마토 정권에 조공을 받치던 항구인 다다라(大大良)과 다사(帶沙)가 일본 학자들이 고대지명을 들어서 경남 합천(大良)과 하동(韓多沙)으로 비정했지만 실은 일본 기비 지방의 조도군(長島郡)에 있는 다다라(大多羅)라고 못박았다. 즉 다다라는 조도군의 중부 오카야마시(岡山市)와 사이다이지(西大寺)와의 중간에 있는 大多羅라는 것이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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