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 이후 국내 대기업들의 외자 유치가 급증했으나 양측의 기업문화 차이 때문에 경영권·인사·임금·복지체계·영업전략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이불거지고 있다.PC·TV용 브라운관 유리 생산업체인 구미의 '한국전기초자'는 지분 50%를 가진 일본 아사히글라스사와 국제 가격 하락에 따른 감산 문제를 놓고 작년부터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10일 회사 대표가 물러났다. 아사히글라스 측은 지난 3월 서두칠 대표에 맞서 고시다 도쿠노스케 회장을 공동 대표로 선임, 경영전반에 걸쳐 견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본래 대우 계열이었으나 1999년에 외자를 유치해 소유 성격이 달라졌다.
LG전자가 필립스사로부터 11억 달러를 유치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출범한 'LG·필립스 디스플레이사'는 합작 과정에서부터 임금·복지(경조사금·융자금·학자금) 등에서의 직원 차별화로 갈등을 겪고 있다. LG전자 직원 몫이 필립스사측 직원들보다 낮게 결정됐다는 것.
1999년 일본 도레이사로부터 5천억원을 유치해 합작한 '도레이 새한'의 경우 지분을 일본측이 70%나 점유하고 상당수 일본계 임원이 파견돼 사실상경영권을 장악한 상태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질적인 두 나라의 경영·임금·판매 등 기업문화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가장 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구미공단에서는 그외 한국합섬이 지난해 7월 미국의 유니파이사와 합작에 합의하고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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