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대단하다. VIP 고객들에 대한 우대 정책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면서 소액 거래자들은 예금 계좌 유지 수수료를 물리는가 하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는 내리면서도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여기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면서 저당권 설정 비용까지 부담하는 것과는 달리 신용대출 금리는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
시중.지방은행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은행들이 VIP 고객들에게는 전담 창구 및 직원 배치, 각종 수수료 면제 및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은 우량 고객들에 대한 우대 정책을 앞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 특히 씨티은행의 대구지점 개설이 임박해지면서 거액 거래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묘책을 마련 중이다.
반면 소액거래자들은 은행 이미지 때문에 무시하지는 못하지만 크게 달갑지 않다는 입장. 소액 예금은 이자 지급을 안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으며 일부 은행들은 계좌유지 수수료까지 받고 있다. 송금, 추심 등 각종 수수료도 인상할 태세.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은행들이 영리 추구에만 급급, 서민들을 무시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는 기민하게 0.1~0.3% 포인트 내리면서 대출금리는 손대지 않아 금리 인하 혜택을 이윤으로만 연결시킨채 고객들에게는 전혀 돌려주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여론 때문에 검토를 하고는 있으나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는 상황. 주택은행만 현재 대출금리를 소폭 내릴 것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 대출금리는 주택 담보대출일 경우 최고 6.75%까지 내려왔으며 대부분 7.5~8.0%(CD 연동형)대에 운용하고 있다. 여기다 대출비용의 거의 1%에 해당하는 담보 설정비용(자체 감정수수료, 화재보험료 포함)도 상당수 은행이 면제해주는 상황. 확정금리도 담보대출에는 8~9%선.
그러나 신용대출의 경우 11% 이상을 받고 있으며 신용도에 따라서는 13% 이상을 받는 은행들도 많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연리 13.2%에 1천만원을 대출받은 김철곤(41)씨는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금리차가 너무 크다"며 "신용대출도 11% 이하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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