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의 인공신장실' 개원

비영리 혈액투석 전문 민간병원이 대구에서 처음 문을 열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치료비 부담을 겪는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이 무료로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재)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대구.경북지역본부(이사장 유인상)는 13일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230의1에 '사랑의 인공 신장실'을 개원, 만성신부전증 환자를 위한 혈액투석 등 의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사랑의 인공 신장실은 2층 신장실에 20대의 인공투석기를 구비하고 있으며 병원 1층에서는 내시경, X레이, 초음파 검사 등 외래진료도 받을 수 있다. 월 120명에 대해 무료로 혈액을 투석할 수 있으며 만성신부전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약도 제공한다.

만성신부전증은 혈액 속 불순물을 걸러내지 못해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요독에 중독되는 병. 환자는 신장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면 일주일에 2~3회씩 몸의 피를 빼내 인공투석기로 걸러 다시 주입, 생명을 연장할 수 밖에 없다.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대구 900여명을 비롯, 대구.경북 모두 1천300여명으로 추산된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투병기간이 길어질수록 투석을 자주 해야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은 월 50~60만원의 투석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오히려 병원에 가는 횟수를 줄여야만 하는 실정"이라며 "인공신장실 개원으로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운동본부측은 신장 기증자 36명을 포함 환자 56명에게 장기기증을 했으며 앞으로 시설확충을 위해 혈액투석기 기증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의 053)762-0101, 632-0400.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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