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권 차기주자들 잦은 지방행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한나라당이 규탄대회 형식의 장외투쟁을 병행하는데 반해 민주당 차기주자들은 특강과 강연, 후원회 참석, 민생투어, 지구당 순례를 통해 '대권 실리 다지기'에 열심이다.

일각에서는 '조세정의'를 알리는 행보로 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맞불성격이라는 옹호론도 있으나 대선후보 자리를 위한 예비 경쟁의 성격이 짙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언론사와의 관계악화를 우려해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불만도 없지 않고 "대야전선에서 전면에 나서야 할 야전사령관들이 후방에만 돈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지난 2일 경기도 안산시의 '사랑의 선교 수녀원' 방문을 시작으로 충남과 경기지역 일대의 재래시장, 사회복지시설을 찾았으며 9월 정기국회 이전까지 영남과 호남, 충청 및 강원지역을 돌며 산업현장과 사회복지시설 및 농어촌과 재래시장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노무현 상임고문은 12, 13일 대구에서 특강을 한 뒤 16일쯤에는 인천·경기지역을 찾는다. 또 지난 10일에는 경남 마산을 방문했다. 노 고문은 언론사 세무조사의 적법성 홍보 차원을 뛰어넘어 일부 언론을 '수구언론'으로 정면비난, 개혁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한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차별성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화해와 전진포럼' 행사차 9일 베이징을 방문, 개혁파 의원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각종 대학특강과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특히 언론개혁과 관련한 TV토론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 언론 세무조사 정당성을 알리는 역할을 도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구당 연수교육 강사로도 나서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대구(6월26일·경북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초청특강)를 시작으로 수원(28일), 경남 (7월3일), 충북(5일) 등지를 돌았으며 지난 7~12일까지는 '바른정치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 개혁파 의원과의 연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박상천 최고위원은 이달말부터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며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독일을 방문한 한화갑 최고위원은 이달말 미국방문을 추진하는 등 의원외교에 치중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당의 대응을 보면 김중권 대표나 박상규 총장, 전용학 대변인의 모습만 보일뿐 대야 전면전에 다수가 뒷짐만 지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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