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대석-광주시립미술관 초대전 이문형씨

"이제 시작일 뿐인데…. 꾸준히 철망(鐵網)에 매달려온 결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철망을 엮어 이미지를 만드는 작가 이문형(32)씨는 이달초 광주시립미술관의 '빛 2001-하정웅 청년작가 초대전' 참여작가로 선정된 후 "작품 내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광주시립미술관이 미술품 672점을 기증한 재일교포 하정웅씨를 기념하기 위해 선정한 한국의 주목받는 청년작가 5명(이문형 박경애 신석호 복기형 정선휘)에 포함돼 오는 11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초대전을 갖게 된 것.

그는 이번 개인전에 지금까지 해오던 작업을 확대·심화해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화랑의 공간 문제로 시도할 수 없었던 불상(높이 300㎝, 폭 250㎝), 108개의 목없는 불상을 원형으로 배치해 선(禪)의 세계를 나타내는 작품, 철망의 물성을 보여주는 지름 5m, 무게 1t의 원통형 입체물 등 4, 5점을 내놓을 계획이다."특히 대형불상의 경우 관람객이 내부에 들어가 신(神)의 심장부에서 바라보는 세계와 바깥에서 바라보는 세계의 차이를 느낄수 있게 하겠습니다".

10년전 대구대 재학시절부터 철망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지난해부터 철망의 입체 이미지에 비디오 프로젝트를 투사, 메시지를 전달하는 개성적인 작품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철망을 구부리고 펴는 작업이 고달프지만, 작품을 내놓고 나면 말할수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겠죠…".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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