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증권시장 진입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전국적인 추세와 달리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지방 소재 벤처기업의 증권시장 진입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증권예탁원 대구지원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 등 증권시장 진입을 위해 증권예탁원과 증권대행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한 대구·경북지역 벤처기업은 풍남반도체, 퓨어텍, 제일엔테크, 시그마텔레콤 등 9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증권예탁원과 증권대행 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한 전국의 벤처 기업 수는 395개사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이같은 수치는 벤처 열풍이 불던 지난 한해 동안의 계약 체결 실적(584개사)의 67%에 달하는 것으로 전국적으로는 올들어 벤처기업의 증권시장 입성 준비작업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구·경북지역 소재 벤처기업의 증권시장 진입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역내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신경제로의 산업구조 개편 역시 수도권, 충청지역 등에 비해 지지부진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외형을 주요 허가 요건으로 삼고 있는 관계당국의 방침도 지역 벤처기업의 증시 진입을 가로막는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코스닥 등록을 신청했다가 최종심사 단계에서 탈락한 지역의 모 IT업체의 경우 연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지 않는다는 게 탈락의 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벤처업계 관계자는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지역소재 벤처기업이 연간 1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기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실보다 외형을 따지는 관계당국의 증권시장 진입 기준 때문에 지역소재 벤처기업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예탁원 예병만 대구지원장은 "기술력 말고 별다른 담보를 은행에 제공할 수 없는 벤처기업이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은 증권시장 뿐"이라면서 "지역 벤처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