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면 사회복지 관계자들은 고민에 빠진다. 청소년·장애인·노인 등을 참가대상으로 한 각종 캠프가 잇따라 열리지만 개별 집단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소화해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캠프 프로그램 진행의 '발'이 되어줄 자원봉사자들의 전문성. 자원봉사자로 급조돼 캠프진행자로 참가하지만 '캠프목적'을 캠프참가자들에게 전달해줄 역할은 하지 못한다.
지난 3일부터 사흘동안 대구 제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사회복지캠프지도자교육'은 사회복지 캠프주최자들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만한 '문제'를 해소하는 자리였다.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가 주최한 이 행사는 대구에서는 처음 개최된 '사회복지캠프지도자교육 과정'. 대구·경북지역 10개 대학 자원봉사자 70여명이 지도자교육을 받기 위해 이 행사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캠프는 무엇인가' '자원봉사는 어떤 것인가' 등 캠프지도자로서의 기본학습부터 청소년집단활동, 장애인과 함께 하는 캠프 등 캠프유형별 행동요령도 배웠다. 청소년집단지도와 장애아동치료프로그램 등 대상자 중심의 전문프로그램이 포함된 것.
참가자들은 레크리에이션위주의 프로그램 진행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왔지만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적게나마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자원봉사하면 떠올리는 '전문성 없는 노력봉사'가 아닌 캠프 주최자 못지 않은 프로그램 수행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들은 오는 25일부터 사흘동안 경북대 구룡포수련원에서 열리는 한아름캠프를 통해 배운 것을 직접 '실험해보는' 기회를 가진다. 이 캠프는 장애아동들과 저소득 및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가정의 청소년 등이 함께 어울려 참가하는 종합 프로그램가정복지회 김영모 간사는 "자원봉사자 모집은 많았던 반면 이들을 교육할 프로그램은 사실상 없었다"며 "캠프지도자교육을 통해 자원봉사자의 자질향상은 물론,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캠프의 질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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