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에서 뛰쳐나와 설립된 드림웍스의 데뷔작인 3D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을 본 관객이라면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밝게 보는데 주저할 것이다. 기술적인 문제는 쉬 따라잡을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 기획의 치밀성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이렇듯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와 드림웍스까지 가세한 미국과 일본 '아니메'(애니메이션의 일본 발음)이 736억 달러(98년 기준)의 세계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다.
미국은 1914년 윈저 맥케이가 '공룡 커티'를 발표한 이후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장을 장악한 뒤 30년대에 이미 만화영화가 극장 방영 프로그램의 주요위치를 차지한다. 월트 디즈니는 28년 '중기선 췰리'를 필두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련된 첨단기술로 꿈과 환상이 가득찬 '인어공주', '라이온 킹', '알라딘', '포카혼타스', '토이스토리' 등의 흥행에 성공하며 캐릭터 산업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이는 양키문화 전파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 아니메는 50년대부터 정착의 기반을 다져왔고 현재는 국민적 오락물로 정착했으며 미국 유럽 남미 등 20여개국 시장을 점유하면서 1천637억엔(97년 기준)의 시장규모를 자랑한다. 63년 제작된 TV용 아니메 '무쇠팔 아톰'은 평균 시청률 40.7%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극장용의 경우 96년부터 급성장, 그 고유의 정서와 그림체가 '저패니메이션(Japanimation)'으로 따로 불리면서 미국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다.
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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