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이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전세계의 이목이 중국에 쏠리고 있다.
베이징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일본과 대만 등 주변국들이 일제히 축하메시지를 보냈으나 서방 일부 국가와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의 인권상황에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주변국들은 중국의 올림픽 유치가 아시아 경제침체 극복에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실리를 챙기기 위해 나서고 있다.
◇"中부흥 기대" 한목소리=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베이징 유치 발표직후 "오늘 투표는 중국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나머지 전세계에도 득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중국이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1970년대 미-중 외교의 가교였던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중국에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日, 이웃의 승리 축하=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은 오사카(大阪)의 유치 실패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이웃으로서 베이징의 승리에 축하를보낸다"면서 "중국쪽에서 요청이 온다면 최대한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지금부터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베이징과 마찬가지로 홍콩 시내도 축제분위기에 들뜬 가운데 둥젠화(董建華) 홍콩특구 행정장관은 "오늘 12억 인구가 마침내 그들의 꿈을 실현했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인권개선 강력 희망=프랑수아 카라드 IOC 사무총장이 올림픽 유치 투표직후 중국의 인권상황과 관련해 '도박론'을 펴 관심을 끌었다.카라드 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문제에 접근하는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을수 있다"면서 "하나는 완전히 문을 닫아 문제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문을 열어 희망이 생기도록 하는 것인데 우리는 후자에 도박을 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중국의 현재상황에 의구심이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IOC 위원들을 보호한 뒤 "향후 7년간의 준비기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으며, 결국 모든 것은 중국 국민의 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러, 반대시위 골머리=러시아 경찰은 13일 밤 IOC 총회장인 모스크바 국제무역센터(WTC) 진입을 시도하고 주변에서 깃발 시위를 벌인 '국경없는 기자회'와 러시아 인권단체 회원 6명을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을 연행했으나 신분 확인을 거친 뒤 곧바로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또다른 베이징 유치 반대 시위대 중 일부 회원은 12일간의 구금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美 희망과 분노 교차=미국은 13일 베이징(北京)이 오는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희망과 분노가 엇갈리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 문제에 중립을 지켜온 부시 행정부는 중국이 '현대적' 얼굴을 보일 것을 주문하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으나 의원들은 인권 상황이 열악한 중국에올림픽 개최권을 허용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강력히 규탄하는 측과 중국이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민주 사회로 거듭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하는 측으로 나눠졌다.
크리스토퍼 콕스 하원 공화당 정책위의장(캘리포니아)은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 반체제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의 종식이 정말 나타나기 시작할것"이라고 말했다.탐 랜터스 하원의원(민주, 캘리포니아)은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경찰 국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인권 기록을 갖고 있는 나라의 하나이면서도 올림픽의 후광을 입게 될 것"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