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학생들을 외국으로 내 보내기 경쟁에 들어 갔다. 해외취업에 눈돌리는 학생들에게 사전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신입생 모집 때 '국제적인 대학'이라고 홍보할 수 있는 증거를 만들어 놓자는 전략도 숨어 있다. 올 여름 들어서는 전문대들까지 이 경쟁에 가세, 수천만원씩 투입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 10일 중국 대련지역 양로원·장애인회 등에서 봉사할 학생 23명을 내보냈으며, 30일엔 일본 구마모토현으로 25명을 파견한다. 해외 봉사 경비의 절반은 학교가 부담, 경북대는 올해 8천여만원을 지원했다.
이 대학은 또 1억여원을 들여 작년부터 올 1학기까지 해외인턴쉽 형태로 학생 130여명을 미국 등지로 보냈다. 이들은 1~6개월간 기업체에서 근무하며 10억여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영진전문대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 연변지역에서 활동할 해외 봉사단을 꾸렸다. 30여명이 동포 어린이들의 고아학교에서 컴퓨터·사물놀이·영어·태권도 등을 가르치고, 지붕 수리, 노인 잔치, 이발 등 봉사를 할 예정. 계명문화대는 자매결연 중인 중국 장춘대학 3주간의 중국어 과정 계절학기에 학생 60명을 보냈다. 학점도 따고 현지 항일운동 유적지도 탐방토록 한다는 것.
반면 교포 자녀들을 지역 대학으로 불러 들이는 '한국 체험' 프로그램도 적잖다. 지난 겨울 베트남 등에 봉사단을 파견했던 영남대는 지난 9일부터 약 2주간 동문 자녀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북대는 지난 2일부터 해외교포 자녀 및 입양아 12명을 초청해 한달 과정의 '섬머스쿨'을 시작했다. 이런 불러 들이기 프로그램은 미국·일본·우즈베키스탄 교포 등과 연계성을 만들어 대학생들의 해외 취업 및 교류 등 때 잠재적인 홍보원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대 권선국 국제부실장은 "봉사활동·인턴취업 등을 통한 외국 경험은 이후 졸업생들의 해외 취업에도 큰 도움을 준다"며, "그간 해외 교류에 무관심했던 지역 대학들이 앞다퉈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반길 일"이라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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