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14일과 16일에 쉬겠다며 휴가원을 낸 근로자가 많아 올 여름 휴가 행렬이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 시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이 토요일 휴가를 0.5일 휴가로 인정함으로써 16일 하루만 더 휴가 내도 4일간 쉴수 있게 되자, 젊은 직장인들이 이 기회를 '예비휴가'로 이용해 미리 시댁.친정.본가 등을 다녀오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신 여름 본휴가는 부부.연인끼리 따로 홀가분하게 보내겠다는 것.
포항공단 한 업체 인사팀에 접수된 14일과 16일 휴가 신청자는 각각 52명과 107명으로 평소보다110% 가량 늘었고, 다른 한 기업의 같은날 휴가 신청자도 100% 증가한 각 40명과 50명에 달했다. 3교대 근무제인 한 대기업의 16일 휴가 희망자는 보통 월요일의 2배가 넘는 8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비휴가' 덕분에 휴가철 증편 첫날인 14일 포항발 울릉행 배 표 구입자는 1천여명에 이르렀고, 15일분 표도 1천100여명이 예매했다. 포항 구룡포.대보, 영덕·울진 등 해안마을 민박집 예약률도 당초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70%대에 육박했다.
포항공단 한 업체 대표는 "회사에 붙잡아 둬 봤자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고 제품 재고도 많아 16일 휴가를 오히려 장려하는 편"이라고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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