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을 유치한 중국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개방 정책을 가속화, 세계적 대국으로의 도약에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예상되는 중국의 변화와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을 짚어본다
◇개혁·개방의 촉매=올림픽이 개최될 2008년은 2002년, 2007년 2차례 걸친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구성되는 당·정·군의 지도부가 들어선 뒤이다. 따라서 올림픽의 평화, 개방, 화해, 자유, 우호 정신과 맞물려 정치적으로 중국이 덜 압제적이고 개방적인 체제로 발전하게 되는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올림픽 개최 이후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대해 재평가를 할 지 모른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50년 이상 일당독재를 하는 국가, 사회 모든 분야가 통제받던 국가에서 정치적 급변은 성급한 기대라는 지적도 있다. 대만 대륙위원회의 차이잉원 주임위원(장관)은 올림픽이 중국인들의 국가에 대한 자신감과 민족주의를 고무해 정치 개혁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 도약의 기회=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올림픽 개최로 외자(外資)의 대대적 유입과 시장개방, 관광객의 대폭 증가로 국제수지 향상과 외환보유고 확대의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외환보유고는 1, 2년내 2천억달러를 돌파할 예정이다.
세계관광협회는 2010년쯤 프랑스를 제치고 중국이 세계 최대 관광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예측을 했는데 올림픽을 계기로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은 최신식 경기장, 도로, 숙박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요구하는 만큼 중국 국내 경기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된다.
◇문화·사회적 파장=세계 각국의 수많은 손님을 맞게 될 중국은 대대적인 사회체제 변화와 국민의식 개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중도덕 부재, 청결문제, 공기오염, 수돗물 부족 등 중국 사회의 '고질병'을 개선할 기회가 될 전망. 공안과 정보기관의 감시에 의해 운영되는 사회체제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적으로는 서방의 대중문화, 외국어 공부 열기를 가속화시켜 자본주의 서구문화가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국제사회에 미칠 여파=베이징 올림픽은 한반도,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안보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올림픽 유치를 국제무대의 책임있는 지도국이자 강대국으로 입지를 굳히는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다. 이럴 경우 국제사회의 여론에 더욱 민감해져 주변국에 대해 무리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거나 패권주의를 강요하기는 지금보다 어렵게 된다.
대만이 중국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한 이유도 이를 고려했기 때문. 대만은 적어도 2008년까지 7년간은 중국-대만 양안간에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시기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중국은 국제외교 무대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강국으로 나서 한반도에 대한 관심과 역할을 확대, 남북 관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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