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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차이 타고난다-미국 뉴욕주립대학 연구결과

남자와 여자는 두뇌 활동에서부터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주립대 연구팀은 최근 남자 어린이 17명과 여자 어린이 18명을 대상으로 '얼굴' 및 '표정' 인식 과정을 분석, 사춘기 이전의 소년 소녀들도남녀간 두뇌작용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남녀간 구별이 단순히 사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타고난 특성이란 주장이 다시과학적 근거를 얻은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녀들은 왼쪽 뇌를 자주 사용하는 반면, 소년들은 오른쪽 뇌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남녀의 두뇌가성인이 되기 전부터 '다른 방식'으로 조직돼 있고 두뇌작용에 이상이 있는 남녀는 각각 서로 다른 뇌 부분을 치료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뉴욕주립대 연구팀은 '얼굴 인식 기억'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소년 소녀들에게 계속해서 얼굴 슬라이드를 보여주고 기억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정밀한 전기장치를 사용, 소년 소녀들이 얼굴을 기억하면서 뇌 어느 부분의 뇌파가 변화를 보이는지 관찰했다. 또 소년 소녀들에게 '표정이 변하는 슬라이드시리즈'를 보여주면서 인지 과정의 차이점을 검증했다.그 결과 소년들은 '포괄적인 수준'에서 얼굴 정보를 처리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뇌의 오른쪽 부분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반면 소녀들은 왼쪽뇌와 관련이 깊은 '국지적인 수준'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따라서 소녀들이 얼굴표정의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감정의 변화'를 읽어내는 데 소녀들이 소년들 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소년 소녀들이 두뇌 활용에서 차이를 보였을 뿐이며 소년 소녀 모두 2가지 실험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정보처리 과정에서 가끔 좌우뇌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지인 '신경심리학' 최신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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