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로부터 '솔라 시티(Solar City)'로 선정된 대구시가 국제적인 친환경 도시로 부상한다. 태양에너지학회 대구경북지회(대표오철수 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지난달 28일 창립총회를 갖고 솔라시티 조성 프로그램의 하나로 '그린빌리지'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린빌리지'는 자연에너지만으로 생활 가능한 집단 전원주택지. 산업자원부의 지원이 내년도에 확정되면 2003년부터 대구시에 '그린빌리지'가본격 조성된다. '그린빌리지'에는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전원주택 50가구 정도가 들어서며 바이오, 폐기물, 풍력, 수력을 이용한 에너지보다 주로 태양열발전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의 경우 연평균 일사량이 2천시간이 넘고 일일평균 일사량 역시 ㎡당 3천628kal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태양열발전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빌리지'에 입주하는 각 가정은 태양광 지붕재용 모듈, 인버터, 계통연계시스템을 갖춘 발전시설을 갖추게된다. 발전량은 하루평균 3㎾정도.이와 함께 50W짜리 태양전지 가로등 20개와 200㎾짜리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1개가 설치돼 마을전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고효율 태양열 집열장치를 이용한 태양열 난방장치(온수겸용)와 에너지 절약형 기기설비, 고밀도 폴리우레탄폼을 장착한 건축자재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그린빌리지'를 조성한 뒤 설비를 통합관리하는 별도의 기술센터를 건립, 제품의 A/S및 설비의 효율을 모니터링해 '그린빌리지' 운용의 장단점을 파악토록 한다. 이와 함께 환경문제연구자, 건축설계자, 시공업체, 학생 및 일반시민의 방문 견학을 유도해 환경에너지 문제에 대한 인식도를 높인다.
환경전문가들은 '그린빌리지' 사업이 끝나는 오는 2006년쯤 연간 대구시 전체 에너지 필요량(9Twh)의 5%정도를 공급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기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철수 경북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은 현재의 지구환경 오염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생존논리에 따른 것"이라며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비싼 석유를 대체할 값싼 에너지원으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자는 경제논리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사업을 계기로 대구시가 환경 친화적 도시로 성장하고 21세기 첨단산업인 대체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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