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파키스탄 화해 물꼬

30여년에 걸쳐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에 과연 평화가 깃들 것인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15일 인도 아그라의 한 호텔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특히 현지 언론은 인도가 정상회담에 때맞춰 파키스탄 접경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주둔병력 2만명에 대한 철수를 개시한 것으로 보도해, 양국관계가 극적인 해빙을 맞고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상회담=14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중인 무샤라프 대통령은 15일 인도 바지파이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카슈미르 문제 △핵무기 안전장치 △마약밀매 △양국간 교역과 테러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부관리들은 바지파이 총리와 무샤라프 대통령이 인도-파키스탄 양국간 신뢰구축 조치와 카슈미르 분쟁과 관련한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공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나라야난 인도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개최한 환영연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불행한 과거가 결코 미래를 지배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카슈미르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슈미르 병력 철수=인도 국방부 관리들은 14일 카슈미르 주둔 인도군 2만명 가운데 우선 1만명의 병력이 1주일 안에 현지에서 철수하고 남은 1만명도 내달중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특히 일부지역의 국내 보안작전에서 군병력을 철수시키고 이를 경찰력과 민병대 요원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슈미르 지역에는 20만명의 인도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에 주둔중인 1개 여단병력을 철수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카슈미르 주둔부대에 대한 명령권을 가지고 있는 인도 북부사령부 대변인인 S.P.K. 싱 대령은 "뉴델리의 최고 사령부로부터 철군에 대한 어떤 명령도 받은 바 없으며 대규모 철군 계획도 없다"고 며 현지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인도 언론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주둔 병력중 2만명에 대한 철군작업이 이미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향후 전망=지난 47년부터 시작된 카슈미르 분쟁은 이번 회담에서도 집중 논의됐지만 해결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경문제와 종교 대립, 지금까지 빚어진 유혈충돌에 따른 감정대립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실정.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트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양국은 기대하고 있다.

외신종합=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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