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요동치고 있다. 지수의 하루 변동폭이 4~5%에 이르는 등 투자자들에게는 괴로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개장초 지수가 급등했다가 장중 급락세로 반전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면서 오전중 코스닥 기술주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하루만에 20% 안팎의 손실을 입는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이날 주가 폭락의 표면적인 재료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적자설과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날 폭락의 또 다른 이유로 외국인들의 투기적인 지수 선물.옵션 거래를 지목하고 있다.
이날 한국증시는 전일밤 나스닥 폭등 소식에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2천145계약을 순매도하면서 현물 주식시장 분위기를 급랭시켰다.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선물.옵션 비대화를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선물.옵션 거래가 활성화될수록 현물 지상의 장세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의 지수 옵션 시장 규모는 세계 1위다. 그러나 '옵션시장 세계 1위'는 자랑할 만한 지표가 아닌 듯하다.
지수 옵션은 코스피 200과 남은 거래기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다. 옵션은 대다수의 사람들과 반대로 배팅을 했다가 적중해야 '대박'이 터진다는 점에서 도박과 비슷한 점이 많다. 옵션에서는 대중이 지수 상승을 예상할 때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극대화된다. 역의 경우도 마찬가지.
한국의 옵션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거의 매번 큰 수익을 내고 있다. 콜옵션과 풋옵션을 번갈아 내면서 하루 수백%의 수익을 내는 외국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알제리계 프랑스인 옵션 전문가가 국내에 진출에 최신 전략을 쓰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외국인 투자자로 위장하기 위해 외국 증권계좌를 통해 선.현물을 거래하는 '검은머리 외국인' 마저 활동하고 있다.
선물.옵션 시장에서의 희생양은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다. 개인투자자들은 선물.옵션시장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문성, 자금력, 결집력 등에서 열세를 보이며 매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밥'이 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선물.옵션 단기 투자세력에 의해 휘둘리는 것은 증시 체력이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옵션시장을 떠나지 않는 한 외국인 선물.옵션 투기세력의 증시 교란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는 전문가들도 있다.
팍스넷의 사이버 애널리스트 주라기는 "기술적인 흐름과 호재.악재에 반하여 인위적으로 상승 여건에서 급락시키고, 하락 여건에서 급등시키는 (외국인 선물.옵션세력의) 기만 전략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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