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둔 중국은 전역이 활기로 넘쳐나면서 경제성장에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와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중국 상하이. 시원하게 뻗은 도로에 넘쳐나는 차량 물결,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황푸강 물결은 중국정부가 11년전 개발계획을 발표한 이후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가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한 눈에 보여준다. 중국 관광의 중심지인 상하이, 그속에 자리한 개방의 상징 '푸둥'과 화중지역 관광지를 둘러 보았다.
푸둥(浦東)은 중국 내륙으로 통하는 황금 무역항인 상하이(上海)에서도 공항·항구 등 물류 인프라와 금융·자동차·철강·섬유·정보통신·생명공학 등 경제발전의 조건을 고루 갖춘 핵심부다.
상하이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황푸(黃浦)강의 동쪽지구로 여의도 면적의 60배나 되며 중국의 제9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1996~2000년)중 핵심 개발대상이었던 곳. 푸둥개발구는 4개 주요개발구역으로 나뉘어진다. △와이가오차오보세구역=세계랭킹 500대 기업중 70여개 기업의 거점이며 중소기업을 포함 4천여개의 기업이 6.4㎢에 밀집해 있다 △루자쭈이금융무역구역=푸둥 중심부(28㎢)로 현재 150개의 고층빌딩이 밀집, 대규모 금융가를 형성하고 있다 △진차오수출가공구역=면적이 20㎢로 통신 가전 의약 식품 자동차 컴퓨터 등 첨단기술산업단지. GM, 마이크로전자, 샤프 등이 투자한 곳으로 매년 총생산액이 50%씩 늘어나고 있다 △창장하이테크개발구=면적이 17㎢이며 생물·전자공학·컴퓨터·소프트웨어 등 산업중심지로 신생 중소기업, 창업지원시설, 연구소가 밀집한 곳이다.
황푸강(黃浦江) 건너편의 푸둥지구에는 상하이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468m(150층 건물)높이의 둥팡밍주(東方明珠) 철탑과 높이가 400m 넘는 88층짜리 진마오(金茂)빌딩이 어우러져 야경을 빛내고 있다.
시원스레 뻗은 도로 위에 넘쳐나는 고급승용차 물결. 공항면적 287만평에 연간 여객처리용량이 2천만명이나 되는 푸둥국제공항은 홍콩 첵랍콕과 일본 간사이공항을 압도하고, 인천국제공항과 경쟁할만한 규모다.
상하이시의 실리콘밸리격인 푸둥개발지구 변화의 원동력은 외국자본에 있다. 지난해 말까지 푸둥에 들어온 외국자본은 70여개국 6천여기업의 343억달러(약 44조6천억원)로 중국이 이곳에 투자한 300억위안(약 4조8천억원)의 10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우리나라의 삼성물산, LG전자, 포스코개발 등도 투자했다.
외국자본 중 홍콩자본이 5분의 1 남짓되고, 미국 19.2%, 독일 11%, 일본 10.4% 수준을 차지한다. 한국은 80여개 업체가 5억달러를 투자, 10위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경제의 견인차로 불리는 만큼 활기가 넘쳐나는 푸둥개발지구는 외자유치를 통해 불과 10년 사이에 황무지에서 세계적 발전모델로 급부상한 첨단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하이에서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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