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잇단 기상이변

폭우, 폭설, 봄가뭄, 이상 고온 등 올들어 기상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온 상승 영향으로 한반도의 경우 최근 30년간 기온이 1℃ 상승했고, 해양과 대륙 사이에 위치한 지역적인 특성으로 온대기후와 아열대기후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폭우=15일 새벽 서울지역의 시간당 100mm의 집중호우는 37년만이며, 경북 춘양의 15일 228.5mm의 강우량은 8년만의 폭우다.

기상청이 발표한 '여름철 기상전망'에 따르면 대기 불안정으로 7월 하순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수백mm의 집중호우 가능성이 크다.

△태풍=지난 7월 중순까지 태풍은 4, 5개가 발생, 예년의 8, 9개에 비해 적었다. 기상청은 태풍 발생시기가 늦어지고 있어 7월말~8월초순 4, 5개가 집중적으로 발생, 이 가운데 1, 2개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상고온 및 봄가뭄=지난 3월 중순 대구는 22℃~25℃를 기록, 평년 같은 기간에 비해 8~10℃가량 높은 때이른 초여름날씨를 보였다. 또 지난 6월초에는 대구와 경북 북부가 평년보다 6℃가량 높은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7월 초순에도 전국적으로도 30~35℃안팎의 고온현상이 4, 5일 계속됐다.

지난 봄철(3~5월) 기상청의 강수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38.5mm)과 부산(106.3mm)은 97년만에 최소 강수량을 기록했고 경북 북부를 비롯한 전국이 평년의 20% 미만 강수량을 보였다.

△폭설.강추위=지난 1월 초 대관령이 72년이래 가장 많은 92.2cm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전국이 폭설로 최악의 교통대란을 겪었다. 경북지역에도 27년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같은 달 중순 평양은 영하 26.5℃를 기록, 50년만에 강추위를 나타냈다.

△기상청 박정규 기후예측과장견해=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0.6℃가량 상승했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60년 주기로 변동하는 '기온 상승.하강주기' 가운데 가장 뜨거운 시점에 있다. 우리나라 기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국북부지역 고온건조현상으로 '기후 조절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봄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 이상 기후대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상고온 현상과 국지성 폭우(스콜)로 대표되는 아열대 기후가 한반도에까지 북상, 기후대를 변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대 조정을 과거 30년주기에서 10년주기로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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