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붕기, 대구상-용마 결승 격돌

「승리의 여신은 어느 팀으로 미소를 지을까」

대구상고와 용마고(전 마산상고)가 제23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패권을 두고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대구상고는 16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신일고와의 준결승전에서 경기중반에 승부를 가른 뒤 신일고의 막판 맹추격을 뿌리치고 11대8로 승리, 11년만에 대붕기 우승을 노리게 됐다.

용마고는 인천고와의 준결승전에서 장원삼의 호투와 집중력있는 타격을 앞세워 10대4로 이겨 대구상고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3번째 우승을 노리는 대구상고와 대붕기 첫 우승을 꿈꾸는 용마고의 결승전은 대구상고의 「창」과 용마고의 「방패」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 대구상고는 8강전부터 불붙기 시작한 공격력이 강점이고 용마고는 에이스 장원삼의 호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감독의 의도를 착실히 수행한 대구상고의 세밀한 플레이가 빛났다. 대구상고는 3회 2실점했으나 임승환을 마운드에 올리며 분위기를 전환한 뒤 4회 최원영의 홈런을 시작으로 6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 승세를 잡았다. 5회에도 최원영의 홈런과 조성윤의 희생플라이로 2득점한 대구상고는 7회 2점, 9회 1점을 추가하고 8,9회 6점을 따라붙은 신일고의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대구상고는 4회 2개의 보내기 번트를 모두 절묘한 내야안타로 만들었고 4,5회 2개의 번트를 성공시키는 등 작전수행 능력이 돋보였다.

반면 신일고는 주자가 나갈때마다 잇따른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5회까지 매회 1점씩 점수를 뽑은 용마고의 낙승. 타력만큼은 인천고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용마고장원삼의 호투에 막혀 인천고는 대회 첫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용마고는 5대1로 앞선 7회 김종권의 안타를 시작으로 4안타, 볼넷 등으로 4점을 추가 대세를 결정지었다.

인천고는 5회부터 8안타를 치며 4점을 뽑았으나 경기초반 잘 맞은 타구가 모두 야수정면으로 가면서 4회까지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못했다.

승리투수가 된 용마고 장원삼은 4회 솔로 홈런 등 4타수 2안타를 쳐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16일 전적

대구상고 000 620 201 - 11

신일고 002 000 042 - 8

용마고 111 110 410 - 10

인천고 000 010 102 - 4

0...대구상고(교장 서석근)는 16일 준결승전에 재학생 800여명이 나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밴드부의 음악에 맞춰 대구상고가 점수를 낼때마다 우렁찬 함성으로 열성적인 응원.

0...15일 부산에서 개막된 화랑대기 고교야구대회에도 출전하는 대구상고는 우천으로 대붕기 대회일정이 순연되자 16일 천안북일고와의 경기에 1학년 12명을 출전시키는 궁여지책을 발휘.

대붕기 결승진출의 수훈갑 장원삼(18).

용마고 좌완투수 장원삼은 16일 인천고전 승리를 비롯, 혼자서 3승을 올리는 투혼을 발휘하며 대붕기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6강전, 8강전 등 2경기 완투승에다 준결승전에서도 6회 2타자만빼고 완투, 사실상 3경기 연속 완투승을 올렸다.

무등기에서도 혼자서 2승을 따내며 팀을 3위에 올린 장원삼은 몸무게가 70kg에도 못미치는 왜소한 체구지만 각도 큰 변화구와 두뇌피칭으로 3승을 기록했다.

장원삼은 『어깨가 피로한 상태지만 내친김에 대붕기 우승을 위해 선발로 나가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신일고와의 준결승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대구상고 최원영(18).

최원영은 0대2로 뒤진 4회 추격의 불씨를 당긴 좌월 1점 홈런을 친데 이어 5회에도 좌월 장외홈런으로 신일고의 기를 꺾었다.

올해 3개의 홈런을 친 최원영은 키 183cm, 몸무게 85kg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대는 파워가 발군.

최원영은 『가벼운 마음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연타석 홈런이 나왔다. 결승전에서도 뭔가 해낼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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