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주택 '찬밥' 여전

대구시내 아파트 시세는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이전 수준을 완전 회복했으나 단독주택은 수요 부족 등의 영향으로 바닥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구시내 아파트의 경우 평형대별로 모두 IMF 이전 수준을 완전 회복했지만 단독주택은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마저 끊긴 상태다.

실제로 지난 97년 상반기 시세가 2억4천~5천만원선 이었던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의 대지 80평 짜리 2층 상가주택의 경우 최근 1억8천500만원에 팔리는 등 IMF 직후 시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한 '몫 좋은' 곳의 물건이 이 정도다.

하지만 전용 주택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딱해 수년간 팔리지 않는 물건도 부지기수며, 어떤 물건은 매매가를 내렸으나 여전히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게 부동산업계측 얘기다.

이 때문에 대구시내 동네마다에는 팔려고 내놓은 단독주택이 넘쳐나는 반면 거래는 중단되다시피해 주택거래에 의한 중개 수수료를 위주로 업소운영비를 조달해 오던 동네 부동산업소의 상당수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같은 단독주택이 인기를 잃고 있는 것은 젊은층들이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는 데다 원룸이 과잉 공급되면서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진 때문이다.

한편 부동산업계는 대구에서 올 하반기에 1만여 가구 이상의 중.소형 아파트가 신규 분양되는 데다 공공 및 민간부문의 임대아파트 공급재개 등의 영향으로 난.냉방비가 많이 드는 낡은 단독주택은 수요자들로부터 여전히 외면 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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