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정개편설 여권 '파문'

8월 당정개편설이 여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같은 당정개편설이 김중권 대표의 재.보선 출마설과 맞물리면서 여권 차기주자들간에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당정개편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전용학 대변인은 16일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후 "8월 당정 개편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당정개편설이) 김중권 대표의 거취문제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면 잘못"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대표는 현재 재.보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지만 만에 하나 김 대표가 당의 강권으로 출마하더라도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총재직을 유지하면서 서울 송파구 선거에 나갔던 것처럼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재선거에 나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당정개편설을 자신의 출마설과 연계시키는 세력에 대한 김 대표의 공개경고로 받아들여졌다. 자신이 누차 "대표교체는 없다" "지금은 민생과 경제회복에 주력할 때다"라고 강조하고 있는 터에 자신의 출마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재.보선 출마여부에 대해 "그런 계획을 갖고 있지않다"고 부인했다.

그렇지만 당내 일부에서는 8월 당정개편설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갑, 김근태 최고위원 진영이 지목되고 있다. 여권이 하반기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8월중으로 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당 대표 등 '빅3'를 교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10월 재.보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와 함께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설도 그래서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 출마설이 여권 승리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당권장악용으로 전락할 경우 여권 전체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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