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돌로 실 만든다

◈도레나라 세라믹스 섬유 신공법 개발

바이오 세라믹스를 합성한 기능성 섬유제품이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경북테크노파크 입주업체 도레나라(www.dorenara.com)가 기능성 섬유 개발에 들어간 것은 지난 97년말. 대표 배정석(46)씨는 일본에서 시작된 '바이오 세라믹스' 열풍 소식을 듣고 '세라믹스가 건강에 그렇게 좋다면, 이것으로 옷을 만들자'는 다소 엉뚱한 발상으로 벤처기업 도레나라를 설립했다.

효성과 코오롱을 거쳐 섬유기계 제조회사인 피카놀 에어제트(벨기에) 한국지사장으로 근무한 배씨가 선택한 벤처의 길은 멀고 험했다. 세라믹스 원료를 1미크론 이하의 미세 분말로 만든 뒤 화학섬유 원료와 섞어 실을 만드는 첫번째 관문조차 넘기가 쉽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직물을 짜고 염색.가공을 거쳐 디자인, 제품완성이란 단계를 하나씩 극복해야 했다. 지난해 10월에야 이 모든 과정을 극복했고, 4개(2개는 출원중)의 세라믹스 응용섬유 제조특허를 획득했다. 이 과정에서 영남대 고감성폴리에스테르 RRC(지역협력연구센터)의 도움이 컸다.

도레나라측은 "세라믹스 섬유가 인체와 파장대가 같은 원적외선을 방사하는 세라믹스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세라믹스가 탈취, 음이온 발생 기능을 지니고 있어 항온.항습 기능을 발휘,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청량감을 준다는 것. 한국원사직물시험검사연구소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세라믹스 섬유는 항균 항곰팡이 기능과 함께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라믹스 원료를 원사 물질과 물리적으로 일체가 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세탁이나 마찰에 의한 세라믹스의 손실이 전혀 없다고 도레나라는 주장했다. 코팅 또는 염색 등의 공정으로 세라믹스를 부가한 시중 유통 세라믹스응용 섬유와 다른 점이다.

하지만 도레나라의 매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조원가가 높아 동종 국내 최고급 섬유제품보다 평균 20% 이상 비싼 탓이었다. 게다가 기능성 섬유에 대한 이해부족도 장벽이었다.

고심끝에 수출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기능성 섬유에 대한 이해가 비교적 높은 유럽시장을 공략, 지난해 12월 덴마크 룩셈부르크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등 12개국에 25만달러(3억2천500만여원)어치를 수출했다.

배 대표는 "국내시장의 냉대를 견디기 어려웠다"며 "이제 선진국들이 도레나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한 만큼 수출과 함께 국내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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