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올해 하반기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자린고비' 경영에 들어갈 것 같다.전반적인 경영부진 속에 상반기를 마감한 주요 기업들은 다시 허리띠를 조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상반기부터 감량경영에 들어갔던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불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아래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여 경기침체 극복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경북 기업=직물, 화섬 등 섬유업계를 비롯해 대부분의 업종에서 가동률 줄이기, 인력감축에 나설 전망이다.
상반기를 통해 전체 4만여대 직기의 10%에 해당되는 4천대 가량을 돌리지 못했던 직물업계의 경우 내수 및 수출부진에 대응해 직기 1만대를 줄일 계획이다.
화섬업계도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어 이에 따른 직물.염색업계로의 파급이 예상된다.
▨삼성=간판기업인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경기 침체로 영업실적이 작년보다 부진해지고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해지자 사업목표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 매출 8조6천억원에 1조2천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2분기 들어 반도체 경기가 급속 위축되면서 순이익 규모가 1분기에 비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경비절감 등을 포함하는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LG=올해 '현금흐름 중시',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0%가량 늘어난 50조원으로 추정하면서도 하반기에도 신규투자나 지출을 자제하기로 했다.
특히 LG전자는 올 하반기 5천500억원으로 계획한 시설투자비를 꼭 필요한 부분에만 우선적으로 집행하고 광고선전비, 일반관리비 등 경상비용을 지난달부터 20% 가량 삭감했다.
▨포철=올 1분기 순이익은 1천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고 2분기 순이익도 비슷한 수준인 1천800여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돼 상반기 순이익이 3천500억~4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철은 98년 이후 이어온 1조원대 순이익 목표달성을 위해 강재 수출량을 줄여 수출가를 유지하는 한편 외환위기때 수준의 긴축경영을 실시, 일반 관리비를 최대 30%까지 줄이고 대대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3천억원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다른 업종과 달리 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계획대로 집행할 계획이다. 자동차 내수시장이 예상보다 침체되지 않은 데다 수출도 크게 늘어 상반기 실적이 당초 사업계획보다 10% 이상 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 붐'이 일고 있어 하반기에도 대미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올해 연간목표(현대차 매출 20조4천억원.경상이익 1조원, 기아차 매출 12조5천억원.경상이익 5천억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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