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허먼 '헬렌켈러'-'장애인' 헬렌 켈러의 삶
생후 19개월만에 얻은 병의 후유증으로 장애의 한계를 기적처럼 극복한 헬렌 켈러에 대한 이야기. 헬렌 켈러를 신화적 인물로 묘사하는데 치중한 그동안의 전기, 평전과 달리 20세기 초·중반을 자신의 의지대로 살다간 한 장애인의 구체적이고 살가운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세계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의 부인 앤 린드버그의 생애를 감동적으로 그린 전기로 유명한 도로시 허먼의 역작이다.
장애를 극복한 헬렌 켈러가 이시대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레닌, 에디슨, 채플린을 꼽고 자본주의를 쓸모없다고 말한 사회주의자적 면모도 묘사되어 있다. 또 희생과 헌신의 대명사로 여겨 졌던 애니 설리반 역시 25달러의 월급에 끌려 가정교사로 부임하는 등 부에 대한 집착과 명예욕이 대단한 다중적 성격 소유자임을 밝히고 있다. 도로시 허먼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656쪽, 1만5천원.
◈미야기타니 '자산의 꿈 1, 2'-공자가 흠모한 재상 자산
공자가 흠모했던 춘추시대 정나라의 명재상 자산(子産)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격변의 시기를 쫓아가는 역사 소설. 자산은 중국 최초의 성문법 제정과 법치 표방으로 전국시대 이후 중앙집권적인 법치를 채용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 미신적인 행사를 배척하는 등 합리적 인간주의에 바탕을 두고 활동함으로써 공자의 사상적 선구가 되었다.
역사소설 작가인 미야기타니 마사미쓰의 역작으로 중국 역사소설에 매진해 온 미야기타니 문학의 정수로 꼽히고 있다.
자산은 중원 한복판에 위치한 지정학적 요건과 풍부한 자원으로 진, 제, 초 등 강대국들의 표적이 된 약소국 정나라의 재상으로 현실적 신의에 기반한 정치로 대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혼돈의 시기를 헤쳐 나온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미야기타니 마사미쓰 지음, 웅진닷컴 펴냄, 각권 350여쪽, 8천500원.
◈고형욱 '맛있는 이야기'-동서고금 식도락 기행
식도락이 사치나 호사가 아닌 당당한 취미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는 시대, 먹는 즐거움에 관한 이야기다. 생계비 가운데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 계수'가 높을수록 저소득층이라는 것은 구문이 된지 오래다. 먹고 사는 것이 당면과제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 즐기며 느낌을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
영화기획자 겸 음식평론가 고형욱이 펴낸 '맛있는 이야기'는 개인취향의 맛 순례 차원을 넘어 음식과 사람, 자연, 문화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정리된 식도락에 관한 책이다.
로마 장군 루쿨루스와 한 고조 유방을 비롯, 조지훈, 박정희, 김정일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 사람과 사람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다양한 맛의 세계와 사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형욱 지음, 롱셀러 펴냄, 224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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