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의 기습폭우가 내린다면 대구는 안전할까? 지난 15일 서울 등 중부지역에 시간당 100㎜의 기습폭우가 휩쓸면서 5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피해를 입었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가로등과 신호등의 누전으로 19명이 감전사하기도 했다.
이런 비가 대구에 내린다면 '예외없이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것이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내리는 결론. 반면 대구시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희망섞인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하철의 경우 서울처럼 지하철 출입구의 턱이 30㎝밖에 되지않는데다 지상에 설치된 환기통도 인도보다 20㎝밖에 높지않아 폭우가 내릴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 또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이 침수될 경우 연결통로를 통해 지하철 1호선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금호강 인근 저지대인 동촌 및 반야월도 강물이 불어나 하수관을 역류, 침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폭우에 밀려든 흙, 비닐 등 찌꺼기가 하수관을 막거나 금호강, 낙동강 등이 범람할 경우 강물이 하수도관을 타고 역류, 대구시내가 순식간에 물에 잠길 수도 있어 방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가로등도 대부분 안정기가 지상 50㎝ 지점에 설치돼 있는데다 신천동안도로, 북대구IC 및 북구 종합유통단지 등 일부 지역에는 안정기가 바닥에 설치돼 있는 곳도 있어 누전차단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감전사고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의 하수관은 시간당 45~55㎜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지금까지 통계와 지역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같은 기록적 폭우가 지역에 내릴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구의 최근 20년간 시간당 최고 강우량는 지난 88년 기록한 56.5㎜다.
대구시는 "건설중인 2호선 지하철의 경우 아직 환승역이 없고 대형건물과 연결된 지점이 없어 지하철 침수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로등도 전체 3만5천여 곳 중 99%에 누전차단기가 설치돼 있어 감전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김경민 대구시민안전기금 사무국장은 "대구시도 만약의 사태에 대한 준비를 갖추는 등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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