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미사일 요격 실험 러.중.일 일제 비난

태평양상에서 실시된 미국의 미사일 요격 실험에 대해 중국, 러시아, 일본이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는 군사적 대응 체제 구축까지 검토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일방 탈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러시아가 아니라 전 인류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간 G-8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이탈리아의 '코리에라 델라 세라'지와 회견에서 "비록 실험이 성공하더라도 수 천개의 핵폭탄을 방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전혀 두렵지 않다"고 주장했다.그는 "만일 미국이 ABM 협정에서 탈퇴하면 러시아는 다탄두 핵 미사일을 보유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를 갖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같은 날 "미사일 방어체제는 전세계의 전략적 균형과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지적한 뒤 "미국은 다른 나라의 우려와 의견을 충분히 감안해야 하며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해 신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사일 문제와 관련 미국 측에 상대적으로 우호적 입장을 보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유일하게 미국만 방어태세를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를 자극할 수 있다고 밝힌 뒤 러시아와 중국의 반발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전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6일 미국이 실시한 미사일 요격 실험은 앞으로 5년 동안 계획하고 있는 20회의 실험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미국은 약 1억달러가 투입된 지난 주말의 실험에서 가상 핵탄두를 탑재한 개량형 미니트맨 미사일을 캘리포니아주 반데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한 후 7천725km 떨어진 마셜군도 과잘레인 산호섬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명중시켰다.

외신종합=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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