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가 삼성카드와 제휴해 '대구상의-삼성카드'를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대구상의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손을 잡고 상의소속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급대상으로 회사 법인카드는 물론 업체 종업원들의 개인카드까지 망라한다는 계획. 대구상의 회원업체가 5천600여개사이므로 엄청난 수의 카드발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왜 하필 삼성이냐"하는 것과 "굳이 삼성카드와 제휴할 만한 특별한 부가혜택이라도 받느냐" 하는 점.
지난해 삼성상용차 퇴출 이후 지역에는 반(反) 삼성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구체적인 행동대책의 하나로 삼성카드 해지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때 삼성상용차 협력업체 구제에 적극 나선 게 대구상의였다. 멀리 가기도 전에 협력업체 손실보상을 위한 간담회가 지난 14일 대구상의 주최로 열렸고 범지역 차원의 대책위원회 발족실무를 맡은 게 또 대구상의였다.
대구상의로선 한 손으로는 삼성과 싸우고 다른 손으로는 사업을 같이 하는 형편이 된 것이다.
꼭 삼성카드와 제휴해야 하는 경제적 동기도 거의 없다. 아직 논의중이지만 삼성카드가 주는 혜택은 사용액의 일정부분 적립 및 상의에 대한 후원금 지원 정도다. 그러나 이는 기존의 여타 제휴카드가 제공하는 지원보다 나을 것도 없다는 느낌이다.
대구상의는 "삼성카드가 제휴를 제의해왔기 때문"이라고 사업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많고 많은 카드사들과 협의해 차근차근 따져보는 '합리'보다 제안만 먼저 해오면 손을 잡는 '의리'를 대구상의는 중시하는 셈이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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