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아이 이렇게…-거짓말 하는 경우

"엄마! 집밖에 '슈렉(만화영화 주인공)'이 방금 지나갔어요. 빨리 나가봐요".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구분 못하는 4∼5세의 어린이는 불쑥불쑥 엉뚱한 말을 하곤한다. 만화의 세계에 빠져버린 어린이들의 이런 행동에 대해 부모들이 과민 반응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이들이 상상의 세계에서 빚어낸 동화같은 이야기에 대해 부모들이 말상대가 되어주는 '눈높이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6∼7세의 어린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숨기거나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다. 물을 엎질러 놓거나 방을 어지럽게 해 놓고도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는 거짓말을 늘어 놓기도 한다. 엄마 허락 없이 과자를 먹고도 자기가 먹은 것이 아니라고 변명을 하기도 한다. 어른들의 꾸지람 등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다. 또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가기 싫어서 놀이방 친구가 자기를 계속 때린다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꾸미기도 한다. 초등학교 1∼2학년 때부터는 거짓말을 하는 횟수가 점차 늘게 된다. 부모들은 거짓말 하는 자녀를 보며 행여 나쁜 버릇이 계속 이어질까 걱정을 하게된다. 그러나 거짓말 한 아이를 과도하게 야단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심하게 야단칠 경우 아이는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고질적인 거짓말 습관'에 빠질 위험이 적지 않다.

이 경우 거짓말은 잘못된 것이며 결국 탄로나게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 특히 자녀가 거짓말 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거짓말을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 넌지시 속마음을 떠보는 행위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녀가 거짓말 한 사실을 알았을 때는 아이에게 변명이나 또 다른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핵심을 지적해 잘못을 이해시키는 것이 좋다. 계명대 류가효 교수(가족복지학)는 "거짓말 하는 아이에게 지나치게 죄의식을 갖게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많다"며 "차근히 타이르고 인내력을 갖고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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