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2005년 섬유쿼터제 전면폐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수출경쟁 격화 등을 불러와 국내 섬유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국내 업계는 중국의 WTO가입으로 투자환경 개선 및 시장확대에 따른 단기효과에도 불구하고가격경쟁력 저하와 미국시장 점유율 축소 등 중.장기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 등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화섬사 및 직물은 중국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단기적 수출증가로 6억3천만 달러의 흑자가 예상되는 반면 천연섬유 및 직물과 의류의 경우 대(對)중국 수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합성장섬유사의 대중국 교역은 2억1천700여만달러의 흑자, 합성장섬유직물은 3억3천400여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으나 의류 및 부속품의 경우 4억3천200여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의 WTO가입으로 인한 국내 화섬직물의 단기적 수출증가 전망도 중국의 관세인하 및 비관세장벽 완화조치가 향후 2~3년 이후 가시화되고 특유의 비제도적 무역장벽으로 인해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반면 품질향상과 납기일 준수 등 중국 섬유제품의 전반적 수출여건이 개선돼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제품과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특히 중국의 미국시장 잠식률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의류제품의 경우 중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지난 98년 11.4%에서 2002년 17%로 늘어나고 한국은 같은기간 5.9%에서 4.8%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산업연구원은 2005년 섬유무역자유화 이후 중국의 의류수출 비중이 늘어나 현재 16%~18%에서 2006년에는 22%~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 대만, 이태리 등 섬유수출국의 내수시장은 크게 잠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국의 WTO가입에도 불구하고 쿼터제 폐지에 따른 상대적 효과로 인해 동남아 국가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높아지는데 반해 한국, 홍콩, 대만 등은 중국과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점유율이 낮아진다는 것.
이와 관련,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대구.경북견직물조합 등은 최근 중국의 WTO가입 등 국제섬유교역 질서변화가 국내 업계에 미칠 파장을 분석, 인터넷과 회원 소식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업계에 제공하고 있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은 "국내 섬유수출업체들간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중국내 유통거점 확보, 고급직물 생산 및 차별화된 신소재 개발로 중국 섬유의 세계시장 잠식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