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것이 너무 재미있지만 공부를 해서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요"공부를 내팽개치고 운동에만 몰두하는 국내 대다수 운동선수들과 달리 운동보다 학업을 우선시하는 육상 선수가 탄생, 주목받고 있다.
올 전국체육대회(10월 , 충남 천안)에 육상 남고부 100m 부문 경북대표로 출전하는 이상현(16·경산고 2년).
지난 5월 열린 구미 도민체전에서 이상현은 혜성같이 나타났다. 육상부가 없는 경산고에서 취미삼아 달리기를 하던 그가 남고부 100m 결승에서 육상 명문인 경북체고와 문경 문창고 선수들을 따돌리며 11초16의 좋은 기록으로 1위로 골인, 경북육상연맹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지난달 김천에서 열린 전국체전 평가전에서도 1위를 차지, 당당히 도 대표로 선발된 이상현은 타고난 스프린터로 평가받고 있다.
173㎝, 62㎏의 보통 체격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지만 남천 금곡초교와 경산중을 거치면서 달리기 잘하는 학생으로 이름을 알렸다. 단거리선수의 특징인 순발력과 유연성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덕분에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 체육 교사들로부터 자질을 인정받았다.
이상현은 학교에서 육상보다 공부에서 교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학급에서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 명문대 진학이 충분하다는 것.
이에 따라 이상현은 지난 도민체전 이후 공부와 육상을 병행하고 있다. 5교시까지 정상 수업을 받은 후 경북체고로 이동, 영남대 선수들과 함께 2시간 가량 육상 훈련을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밤 9시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경산고 김진치 교사는 "힘이 많이 들겠지만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며 "상현이는 가고 싶은 대학에 진학, 공부하면서 육상선수로도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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