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단협 타결률 최근 7년새 최저

사업장의 임단협 타결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늦어지면서 노사가 장기적 대치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두차례의 총파업을 주도한 민주노총은 이 달 말 서울에서 전국의 소속 노조원을 집결시킨 대규모집회를 계획, 집단행동의 수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18일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 533곳 가운데 올 임단협을 타결지은 사업장은 264곳으로, 49.5%의 저조한 타결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531곳 사업장 가운데 303곳이 임단협을 타결지어 57.5%의 타결률을 보였던 것에 비해 8% 포인트 가량 낮은 것이다.

전국적인 임단협 타결도 5천218곳 사업장 가운데 2천183곳이 마무리지어(41.8%), 지난해 같은 시기 5천116곳 사업장 중 2천904곳(56.8%) 타결에 비해 15% 포인트 가량 떨어져 있는 상태다.

노동부는 이같은 임단협 타결률은 최근 7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평균 임금인상률(총액기준) 또한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 대구.경북지역의 올해 임금인상률이 5.5%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해 6.9%에 비해 1.4%가량 낮아진 것으로, 심각한 경기불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임금인상률 역시 지난해 같은 시기 7.9%에 비해 2.1% 포인트 가량 떨어진 5.8%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임단협 타결을 둘러싼 노사간 대립이 전국적으로 장기화하면서 노동계의 집단행동도 숙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6월과 이 달 초 2차례에 걸친 총파업에 이어 오는 22일 서울에서 전국 조합원 수만명이 집결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고, 다음 달에도 임시대의원대회를 예정하고 있어 8월말까지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상당수 사업장의 임단협이 상반기를 넘어서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노사가 접점을 쉽게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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