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한지 나흘만에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간 스포츠, 문화, 관광분야의 협력 분위기가 성큼 무르익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스포츠 분야는 발빠른 대응으로 '한-중 베이징올림픽 지원 협의체'를 조만간 구성하기로 함으로써 올림픽 특수와 관련해 일본을 제치고 기선을 제압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김한길 문화부장관은 17일 베이징에서 위앤웨이민 중국국가총국장과 만나 문화관광부와 국가체육총국 관리들이 조만간 회동, '베이징 올림픽 지원협의체' 구성 실무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쉬광춘 중국광파전시전영 총국장(텔레비전.영화.라디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오는 8월부터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대한 수입규제를 전면 해제하기로 했으며 또 한국 대중가수에 대한 공연금지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 중국측이 남북한 동해안 육로 연계 관광에 대한 중국인 송출 요청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고 남북한 중국 3개국 연계관광 추진시 중국은 북한이 참여토록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
우리는 이번 중국의 일련의 대한 개방 움직임이 비록 시작에 불과하나 앞으로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면 엄청난 올림픽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경제적 이점을 얻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외교.문화적으로도 파급효과가 지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미국.일본 등도 중요하지만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데다 2015년이면 국내총생산(GDP) 2조달러로 미국에 이은 제2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의 위력을 십분 활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더 없는 기회다. 지정학적 위치로 남북문제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위상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에 중국과 스포츠, 문화, 관광분야 교류의 초석을 놓은 것에 자만하고 앞으로 본격적인 교류로 확대하는데 절대 방심해서는 안된다. 올림픽과 관련해 중국이 서울올림픽의 노하우와 축적된 기술을 요청한 것은 한국에게 더없는 호기다. 그러나 중국이 한국을 선택한 것을 당연시해서는 안된다. 여기에는 최근의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 정치외교적인 면이 다분히 고려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만큼 외부정세 변화에 따라 일본이 어떻게 역공을 펼치고 나올것인가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문화, 관광분야 교류도 민간외교의 첨병으로 더없이 소중한 자산인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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