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힘겨루기 재연 조짐

민주당내 제세력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동교동계와 중도세력, 소장파 할 것 없이 18일로 7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본격적인 힘겨루기 태세에들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여당내 주도세력들은 종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정풍운동 과정에서 소장파들에게 일방적으로 뭇매를맞았던 당시와는 달리 세결집을 통해 뭔가를 도모하려는 인상이 짙다. 게다가 8월 당정개편설이 진화에도 불구하고 거듭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의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동교동계는 한화갑 최고위원과 김옥두 전 사무총장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두 사람은 모두 지난달 김대중 대통령과 독대를 가진 것으로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 중 한 위원은 8월 당정개편설과 관련해 중심에 위치해 있다. 당권에 뜻을 두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또 김 전 총장은지난 5월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초.재선의원들을 두루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민주당 총재특보단장인 정균환 의원 주도로 가칭 '중도개혁포럼'도 결성될 예정이다. 정 단장은 정풍운동 과정에 정동영 최고위원과 대통령면담건으로 대립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포럼 결성은 소장파들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실제로 포럼은 정 단장을 비롯해 박광태.유용태 의원 등 3명의 주도로 이상수.김원길.정세균.김민석.설송웅 의원 등 32명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로 '정권 재창출'과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 계승'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소장파 의원들은 이에 대해 일단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이달초 중국 방문을 통해 단합을 과시한 바 있지만 사실상 자신들의 반대세력이라고할 수 있는 동교동계 움직임이 심상찮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지만 역공을 우려한 탓인지 반응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가 휴식기에들어가면서 여당 내부가 또 한차례 내홍 속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는 전망은 점점 세를 얻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