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하자니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빠질 수도 없고…".
오는 9월 열리는 '2001 달구벌축제'를 앞두고 대구시내 일부 구청에서 한숨소리가 새나오고 있다. 대구시가 올해부터 구.군별 축제참가 예산지원을 중단할 방침이기 때문. 구.군들은 복장.음식 등 수백만원 내지 1천여만원이 드는 비용을 스스로 해결해야 할 판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축제'가 아니라 '빈익빈 부익부 전시장'이 될 것이라는 자조섞인 소리마저 돌고 있다.
이는 최근들어 자치단체간 재정력 격차가 벌어지면서 생기고 있는 현상. 같은 공무원이지만 소속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백만원의 비용때문에시 행사마저 부담스러운 구청이 있는가 하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직원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곳도 있다.
달구벌축제와 관련, 구별로 책정해 놓거나 예상하고 있는 비용은 최고 5배이상을 보이고 있다. 서구청은 360만원, 중구청은 500만원 정도를 책정했으나수성구청은 1천960만원을 예산에 반영해놓았다.모 구청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티셔츠, 머리띠와 도시락만 지급하더라도 8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달에 추경예산을 편성할 예정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일부에서는 국내출장마저 규제할 정도지만 또다른 일부에서는 예산으로 해외연수를 떠나기도 한다.
수성구청은 다음달 8일부터 직원 15명에게 1인당 280만원씩을 지원해 유럽 4개국에 10박11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보낼 예정이다. 동구청도 지난해에이어 올 하반기에 직원 20명을 선발, 4천만원의 예산으로 배낭여행을 실시할 계획. 달성군은 지난해 10월 직원 10명을 대상으로 5박6일 동안 일본연수를 실시한바 있다.
반면 모 구청의 경우 올해부터 해외는 물론 국내출장도 시급한 경우가 아닌 한 자제토록 권고하고 있으며, 필요한 문서는 팩스.전자우편으로 받아보도록유도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부득이한 출장도 최소한의 인원과 비용만 책정, 출장 자체를 꺼리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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