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美동조화 허 찔려

한국 증시가 극도의 투자심리 위축 현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18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8.40포인트 떨어지면서 간신히 540선에 턱걸이했다(종가 540.53). 코스닥도 전일보다 2.14포인트 내린 68.03으로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전날 미국증시의 강세 여파로 소폭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큰 폭으로 하락하며 마감했다.이러한 '전강후약' 현상은 18일까지 4일째 계속되고 있다.뉴욕증시와의 동조화도 깨지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들은 나스닥의 강세를 자신들이 보유한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에게 떠넘기는 기회로 이용했다. 그동안'뉴욕증시 상승=한국증시 호재'라는 학습 효과에 익숙해져 있던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이번에도 허를 찔린 셈이다.

현재 한국증시가 과매도 국면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나 선뜻 매수에 나서는 주체 세력도 없는 상황이다.시장의 과열.침체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적 보조지표인 투자심리도를 통해 볼 때 종합주가지수의 투자심리도는 6월20일 50을 기록한 뒤 지금까지 줄곧40 이하에 머물고 있다(투자심리도 75 이상이면 과열 국면, 25 이하면 극도의 침체 국면임). 투자심리도가 한달 동안 50 밑에 머문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고객예탁금도 지난 16일 현재 4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7조7천525억원으로 떨어지는등 증시 체력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일부 실적 호전주와 재료 보유주로 투자를 국한하라고 권하고 있다.

키움닷컴은 18일 마감시황을 통해 "우리 증시가 자생력이 떨어졌고 기술적으로도 불리한 형편이지만 수급상으로는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소폭의 등락을 오고가는 혼조국면에 매매 전략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바닥권에 도달할수록 호재보다 악재가 많이 나오고 예탁금과 거래량이 줄기 마련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다.팍스넷의 애널리스트 미스터문은 "7월장을 통해 올 하반기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그렇다 하더라도 확실치 않은 바닥을논하며 선취매에 나서기 보다 바닥 탈피를 확인한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