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회관 기획작한국 희극의 백미로 손꼽히는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 이상원 연출)가 두류공원내 대구 야외음악당 소극장 무대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공연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한 이 작품은 대구연극인들의 합동공연으로 돈많은 맹진사가 이웃마을 김판서댁과 정략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데서 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선도 보지 않고 혼사를 결정한데 대해 삼촌 맹효원이 나무라지만 맹진사는 아랑곳 없다. 그러나 결혼을 앞두고 지나가는 과객(김판서의 동생)으로부터 사위될 김미언이 다리가 불구라는 말을 전해듣고 신부를 자기 딸인 갑분이에서 이뿐이로 바꾼다. 막상 결혼식날 나타난 사위는 너무나 늠름한 건각….
이번 무대는 특히 지역 최초의 '미니멀 연극(Minimalist Theatre)'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극적효과와 배우의 연기, 무대 등이 한껏 축소되면서 관객의 상상에 더 많은 부분을 두는 연출법이다. 무대장치는 야외라는 공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 골격만 나타내서 투시효과를 극대화하고 맹진사의 친척으로 등장하는 연기자들은 인형으로 대체되며 마을 사람들의 연기도 인형식 연기로 보여진다. 또 대사도 원본의 긴대사를 짧게 단답식으로 수정을 가하는 등 극의 스피드를 최대화한다. 음악과 음향효과도 7인조의 국악단이 라이브로 직접 연주, 과거시제를 현재화해 관객들이 동시대 상황으로 인식하게끔 유도한다.
지난 98년 이동연극 '햄릿', 99년 광장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등으로 공간에 대한 실험을 계속해 온 연출가 이상원씨는 "미니멀 연극으로 연극의 최대장점인 배우와 관객, 무대와 관객의 교감을 최대한 살려 열린 연극을 지향했다"며 "3분마다 한번씩 터지는 웃음과 함께 현대인에게 '자기분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은 또 국내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돼 인터넷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www.artcenter.daegu.kr)에 접속하면 무료로 공연실황을 볼 수 있다. 맹진사역은 홍문종씨가 맡았으며 장효진, 최주환, 김은환, 천정락, 이홍기, 김미화, 신도환, 김종연 씨 등이 출연한다. 053)606-6140.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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